Sophisticated Cavemen
박경빈, 김지오 2인전
우석갤러리, 서울, 한국
Woosuk Gallery, Seoul, Korea
2025
Installation view
전시소개
〈Sophisticated Cavemen〉은 사회적 가치에 포섭되지 못한 행위들이 오히려 사회의 표면으로 되돌아오는 순간을 도상과 도판을 재료삼아 포착한다. 두 작가는 오늘날의 욕망이 입고 있는 몸과 표면을 어리석고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수집된 물건과 이미지는 주변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것을 집어드는 손을 드러내기도 한다. 반복되는 손의 행위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매끄런 표면을 바라며 문질러지고, 깎이고, 엮이는 행위는 중첩되며 대상과 직접 연결되기보다는 맴도는 감각에 가까워진다. 그렇게 형성된 이미지와 형상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종종 미끄러지고는 한다.
〈Sophisticated Cavemen〉은 사회적 가치에 포섭되지 못한 행위들이 오히려 사회의 표면으로 되돌아오는 순간을 도상과 도판을 재료삼아 포착한다. 두 작가는 오늘날의 욕망이 입고 있는 몸과 표면을 어리석고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수집된 물건과 이미지는 주변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것을 집어드는 손을 드러내기도 한다. 반복되는 손의 행위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매끄런 표면을 바라며 문질러지고, 깎이고, 엮이는 행위는 중첩되며 대상과 직접 연결되기보다는 맴도는 감각에 가까워진다. 그렇게 형성된 이미지와 형상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종종 미끄러지고는 한다.
시간이 흐르며 대상은 점차 바래지만, 손끝에 남는 것은 오히려 행위의 총량이다. 박경빈은 인간의 숙원사업인 ‘비행’을 중심으로, 집단적 상상과 개인의 실존 사이의 간극을 아카이브된 물질과 오래된 기법을 통해 복원한다. 그에 반면, 김지오는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을 잊기 위해 감각의 잔재를 따라 보이지 않는 관념을 물질화한다. 이들을 지표와 척도로 작용시키는 과정에서, 거대서사에서 탈락된 개인과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사적 기억이 다시 교차한다.
포용되지 못한 감각들이 개인의 차원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힘을 얻어 사회로 되돌아오는 회로를 상상해보자. 그것은 유아적이고 원시적이며, 어쩌면 어리석다고 여겨질 만큼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존재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는 기술 문명의 세련됨과는 다른 종류의 정직함이자 정서다. 손끝에서 떠난 누군가의 소망은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어 이름을 얻기도 한다. 이 전시는 오늘날의 동굴 벽화를 다시 끄집어내는 일이다.
글 박경빈





